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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한민희2기
댓글 0건 조회 266회 작성일 24-05-22 07:0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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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다보니 알겠더라

   

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- 조관희




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속에

한잔의 커피에 목을 축인다


살다보니 긴 터널도 지나야 하고

안개낀 산길도 혼자 걸어야 하고

바다의 성난 파도도 만나 지더라


살다보니 알겠더라


꼭 만나야 할 사람은 만나고

그냥 스치고 지나야 하는 것들은

꼭 지나야 한다는 것도 알겠더라


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고

남아야 할 사람은 남겨 지더라


두손 가득 쥐고 있어도 어느샌가

빈손이 되어 있고

빈손으로 있으려 해도

그 무엇인지를 꼭 쥐고 있더라


소낙비가 내려 잠시 처마 밑에

피하다 보면 멈출줄 알았는데

그 소나기가 폭풍우가 되어

온 세상을 헤집고 지나고서야

멈추는 것도 지나야 알겠더라


모든 것이 다 지나가겠지만

그 순간 숨을 쉴 수 조차 없었을테니까


지나간다 모두다 떠나는 계절

저무는 노을

힘겨운 삶마저도

모두가 흐르고 지나간다


저 푸른 강물도

저 바람도

저 하늘에 구름도

저 아름다운 노을도


나도 너도 기다림의 때가 되면

이 또한 지나갈테니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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